집에서 본 풍경. 눈이 있어 좋다. 부모님 집이 비어 있어 일주일에 한번 둘러 보는데 오늘은 청소도 좀 하고 해야 할 것을 싸가지고 가서 하려 했으나... 음악만 듣고 졸다가 와 버렸다. 무엇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다짐과 결심이 필요한지 뼈져리게 느꼈다.
'사소한 풍경들'에 해당되는 글 5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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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박스에서 나온 작은 장난감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둘 모인 것이다. 동전 넣고 뽑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한동안 뽑기에 빠져 있었다. ^^
밥을 살짝 말아 후루룩 먹는 아침식사 미역국. 미역국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난 어릴 때부터 미역국을 좋아했다.
23인치 모니터와 데스크탑을 새로 장만. ㅋ 크니까...좋구나.테스트화면은 요즘 관심이 가는 FKA twigs "Water me"다. 영국가수임. 물론 생긴건 컴퓨터로 조작했고 실제는 괜찮음.
FKA Twigs - Water Me
폴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당대 최고의 밴드에 솔로로도 성공했고 장수도 할 것 같고...그러고 보니 린다 같은 멋진 여성과 살기도 했으니.
디지털사진은 사진의 기술적인 면으로서만 발전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확실히 드는 전시였다. 그만큼 필름으로 인화한 사진이 좋았고 필름의 톤이 너무도 좋았다. 크고 무거운 니콘카메라를 들고 있는 린다의 사진을 보니 좋은 사진은 간단한 장비에서 더 잘 나오겠다 싶다. 사진을 진지하게 그리고 많이 찍어야겠다. 나중에 내 돈 들여서라도 책이나 한권낼 것처럼 찍어야겠다.
젠쟝...도저히 그날의 느낌을 담을 수 없었다. 그렇게 훌쩍가서 만족할 사진을 담는다는게 더 말이 안되긴 하지만... 암튼 카메라를 꼭 쥐고 바라 봤다.
우리가 간 그 날은 날씨가 흐려서 바다를 본다는게 왠지 흥분되지 않고 차분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본 그날의 바다는 정말 멋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멋있었다. 민이는 어려서 본 동해바다이고 가끔 서해바다쪽은 몇 번 봤지만 이렇게 코앞에 장대한 동해바다의 파도를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한참을 걷고 또 걷는 민이를 보니 아이들에게 자연을 경험시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 나중에 보니 우리 세가족은 전혀 다른 곳에서 서로 바다에 흠뻑 취해 있었다. 우리가족은 예전부터 이랬다. 뭉쳐 다니는 가족은 아니었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바다도 자주 오고 산도 가고 벌판을 걷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영상에 좀 장난을 쳤는데 말러음악은 그렇다 치고 탕 웨이 나레이션 땜에 저작권에 걸리려나..???
서로 사진 찍어주기. 아이는 훌쩍 커버렸고.... 우린 늙었다. 아니 나만 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