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간 민이

2014. 11. 14. 17:37 from 사소한 풍경들

우리가 간 그 날은 날씨가 흐려서 바다를 본다는게 왠지 흥분되지 않고 차분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본 그날의 바다는 정말 멋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멋있었다. 민이는 어려서 본 동해바다이고 가끔 서해바다쪽은 몇 번 봤지만 이렇게 코앞에 장대한 동해바다의 파도를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한참을 걷고 또 걷는 민이를 보니 아이들에게 자연을 경험시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 나중에 보니 우리 세가족은 전혀 다른 곳에서 서로 바다에 흠뻑 취해 있었다. 우리가족은 예전부터 이랬다. 뭉쳐 다니는 가족은 아니었다. 조금 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바다도 자주 오고 산도 가고 벌판을 걷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영상에 좀 장난을 쳤는데 말러음악은 그렇다 치고 탕 웨이 나레이션 땜에 저작권에 걸리려나..???

 

 

서로 사진 찍어주기. 아이는 훌쩍 커버렸고.... 우린 늙었다. 아니 나만 늙었다.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