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나지 못하고 누워서 자란 사랑니가 썩어 턱신경을 건드려서 2주일 동안 고생 좀 했다. 턱신경을 건드려 버리니...일단 턱이 안 벌어진다. 숫가락이 안들어간다. 밥을 먹으면 밥알이 줄줄 흐른다. 4~5일 검은 콩 우유와 죽을 먹으니 속이 울렁거렸다. 치료받고 조금씩 벌어지고...오늘에야 수술로 뽑았다. 좀전에 마취가 풀리면서 너무 아파서 약을 쓸어 먹고 지금은 좀 살만해서 사진을 올린다. 10년도 넘게 지긋지긋하게 붙어 살던 사랑니가 오늘 떠났다. 세조각으로 토막난 채로 드디어 나와 떨어졌다. 아, 정말 지긋지긋했다.
이 장면을 포함해서 전반부만 계속 보게 된다. 한가롭고 평온한 시골과 비어있는 냉장고...그녀는 글을 쓰고 프린트된 원고를 읽고.... 낯선 이방인이 등장해 영화는 스릴 넘치게 진행되지만...난 여기까지가 좋다. 작가의 글속에서 이루어진 상황이라면 그녀는 이 분위기를 만끽하며 글을 썼을 것이고 영화로는 볼 수 없는 그 상황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