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힘들다.올해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4월에 이사를 하려다 마려다 다시 하게 되고 비밀도 드러나고 서로에게 힘들고 그것도 조금 잊혀진다.여름이 되자 기록을 갱신하는 더위에 너무 힘들었던 여름.끝까지 가보자는 듯 찌던 더위를 태풍이 식혀주리라 믿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에겐 태풍마져 오지 않아 정말 끝을 볼 것같아 두렵기까지 했는데...태풍이 오긴 했다.내가 사는 곳엔 별일없이 비가 오고 바람이 좀 불고 그렇게 지나갔다.좀 시원한 바람이 불고 여전히 힘들지만 그나마 마음에 약간의 평온함이 찾아 왔다.이것도 얼마 못가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고 싶어 오랜만에 블로그에 사진도 올리고 되도 않는 글도 자꾸 쓰게 된다.

EIDF 2018이 시작했다.오늘은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 솔리튜드"를 봤다.프랑스 아이들이이라 그런지 우리네 아이들보다는 좀 더 성숙하고 진지한 대화가 아주 잔잔하게 보여지는데 어느 남학생은 아버지가 자기를 방치한다고 그것이 불만이라고 그런다.왜 그러시는지 친구가 물으니 아버지가 혼자있는걸 좋아하신다고.여자 아이들은 뜸금없이 아이를 몇이나 가지고 싶은지를 이야기한다.다들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10대 고등학생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부러웠다.꽃보다 할배 리턴즈 보니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30대라고 대부분 애기하던데 아마도 그들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었던 지점을 찾아보니 아마 30대가 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나는 고등학교때로 돌아가고 싶다.중학교도 좋고.인생을 돌려 버릴 수는 없어 허무한 상상이지만 그 시절을 생각하면 마음이 두근거린다.첫 사랑, 첫 음주, 첫 담배, 첫번째 도둑질등 그리 건전하진 않지만 다시 그 첫만남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공부는 적당히 하고 영어 열심히 해서 외국에 나가는 그런 계획도 세워본다.병신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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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언제인지 이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모르고 맞춰간 대학에서 멋모르고 선택한 학과와 전공은 내가 원하던게 아니었다.그런데 지내다 보니 그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재미를 느낄 때 즈음 졸업을 해버렸다.그리고 돈벌이가 좋았던 미술학원 강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친구가 권한 사진대학원을 또 잘모르고 시험을 보고 한번에 들어가 버렸다.사진은 아버지를 통해 많이 봐왔고 취미로 사진을 했었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고 들어갔다.그런데 그것도 만만하지가 않았다.지금까지 알았던 마구잡이로 배운 사진적 미술적 지식이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우선 모든 잡상식을 버리고 교과서데로 사진을 다시 공부했다.필름으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결국 암실을 구해 작업실을 얻어 그곳에서 생활했다.나름 열심히 해서 전시도 많이 하게 되었고 내 생각에 사진은 나의 적성에 딱 맞는 분야였다.이런 저런 전시를 하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도 하고 작품기증 얘기를 하길래 나로썬 영광이다 생각하고 기증도 했다.뿌듯했다.유명한 구본창선생이 외국전시를 권해서 호주에서 전시도 했고 대만에서도 전시를 했다.그곳에 가지는 않고 작품만 보냈다.심지어 대만에서는 작품이 파손되어 보험료로 돈도 받았다.그돈으로 미국여행도 아내와 했다.그러다 아들이 생기고 집에서 해왔던 작업을 하기에 조건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그때부터 작업은 힘들어지게 되고 돈은 생기면 나에게 쓰기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그러면서 점점 멀어진 사진작업이 2년,5년,8년지나고 이젠 사진을 아예 안하게 되었다.그 사이 사진은 디지털시대를 맞아 이젠 암실이 필요없게 되었고 나도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내가 결혼하고 사진을 하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돈이었다.그냥 작업하면 알아서 다되는 줄 알았다.어리석었다.결국 사진도 내손을 떠나게 되고 이젠 디자인이랍시고 대학강의 조금하는 것 외엔 알바처럼 가끔 편집이나 웹사이트 만들며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다.나는 돈을 버는 법을 몰랐고 여전히 지금도 그것이 내인생의 발목을 잡혔다.뭐, 사람인생 모르는 것이니 어떻게든 살아지겠지만 짐정리하며 나온 예전 작업을 보니 이거 다시하기는 어렵겠다 싶다.청담대교가 만들어지던 지금은 뚝섬유원지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다.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그리고 돈을 모르고 살았던 어리석음이 지금도 나를 후회하게 한다.앞으로도 돈때문에 힘들 것 같다.나에게 마치 돈은 잡을 수 없는 신기루 같다.다시 태어나면 고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 기술을 배워 단순하게 살고 싶다.예술에 대한 어설프고 맹목적인 나의 믿음이 돈때문에 깨진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예술은 하면 안되는 것이었다.젠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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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덥다 바람이 불고 번개 천둥치고 난리를 치더니 오늘 오후엔 이렇게 좋다.미세먼지 없고 황사없어서 좋다.요 며칠 좋은 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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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2018. 3. 16. 18:19 from 며칠동안 사진

매년 가는 엠티. 안개가 내려와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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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보위의 전시를 보러 일본엘 가게 되었다.첫 방문이다. 데이빗 보위 때문에 일본을 가게 된 것이다. 나에게 음악세계의 문하나를 열어준 데이빗 보위에게 감사한다. 결국 그가 나를 다른 세상으로 이끌어 준 것이다. 고마워요 데이빗.

전시장에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모든 전시를 보고 나온 후에 겨우 입구쪽을 찍을 수 있었다. 저 곳에서 하염없이 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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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다가(어딘진 까먹음)발견한 엄유정작가의 전시를 보러 갤러리 팩토리에 갔다. 요 며칠 날씨가 엄청나게 더웠고 이날도 더워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 바로 헉소리가 나왔다. 갤러리가 작아서 한눈에 작품이 다 들어 왔다. 좋았다. Elizabeth Peyton이 생각나는 그림이다. 벽에 자유롭게 걸린 그림들, 사이즈도 제각각이고 재료도 조금씩 틀린데...드로잉북이 신선했다. 재생지컬러의 스크랩북과 벽에 직접 쓴 제목들 커다란 집게로 매단 그림과 글렌 굴드의 그림이 나와 통하는게 많을 것 같아 단번에 빠져들었다. 방학이라 가족셋이 갔는데 아들이 화장실가고 싶다고 해서 이층 사무실에 물었던 그 여자분이 그리고 작품가격을 물었던 사무실직원인줄 알았던 그 여자분이 엄유정작가였다. 엽서를 사면서 싸인을 부탁했고 두장의 엽서에 같은 싸인을 해주었다. 원래 책을 사서 받을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오게 되어  책을 못 샀는데 엽서라도 있어 다행이었다. 참 오랜만에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사진이 못 보여주는 세상을 정말 오랜만에 느끼고 살짝 벅찬 마음으로 갤러리를 나왔디. 으...덥다. 

민이가 보더니 자기가 할아버지 그린 그림이랑 닮았다고 한다. 여기에 그림이 있다니....참 귀엽고 재밌다.

혜정이 제일 맘에 든다고 한 그림. 옆에 글렌 굴드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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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마트폰

2016. 7. 13. 23:11 from 며칠동안 사진

새제품을 안 살려고 오랫동안 버티다가 끝내 바꾸고야 말았다. 전화기능외에 다른 것엔 별 관심이 없지만 카메라만큼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4K...!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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룹하우스

2016. 6. 30. 18:58 from 며칠동안 사진


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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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사진

2016. 6. 29. 14:24 from 며칠동안 사진


힘들고 날씨가 덥다. 아,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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