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멜다우의 앨범 Suite: April 2020, 작년 4월 난생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강해서 참 분주했었는데.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피아니스트 Brad Mehldau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담긴 2020년 신작.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필연치 않게 네델란드에 머물게 된 그가 겪었던 여러가지 단상들을 솔로 피아노로 표현한 12곡의 소품 ‘XII. lullaby'을 비롯하여 Neil Young의 'Don't Let It Bring You Down‘, Billy Joel의 'New York State of Mind‘, Jerome Kern의 'Look For the Silver Lining‘을 담고 있다.(앨범 설명은 노웨이브(NOVVAVE) 에서 가져 옵니다.  novvave.com/product/BradMehldau

브래드 멜다우 홈페이지 사진인데 죽인다.
홈페이지엔 조금 잘렸는데 LP속지 사진이다.평온한 사진이다.

살아보면서 처음 겪는 이 코로나라는 전염병은 희안하게도 나같은 사람에겐 그렇게 큰 불편함으로 다가 오진 않는다.물론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은 하는데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못 나가서 혹은 여행을 못해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그런 뉴스가 나에겐 전혀 상관없는 일같이 느껴진다. 나는 전과 비교해도 별반 다를게 없는 일상이다. 혼자 있는 것 혼자 노는 것을 누구보다 잘하는 타입이라 방에서 혼자 노는게 제일 좋다.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면서 그렇게 멀리 강의를 가는 것이 결국 기름값이나 밥먹고 커피 마시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돈벌이가 되지 않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 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겨우 살고 있다. 이런 나에겐 온라인 강의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운전해서 새벽부터 그 먼 학교를 가는 일을 안해도 되고 기름값도 안나가니 겨우 들어오는 수입을 온전히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일년 넘게 하면서 작년같은 어려움은 조금 덜하다. 움직이지 않고 강의준비하고 영상준비하다가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허리까지 안좋다. 이젠 안아픈곳이 없는 나이가 되어간다. 정말 운동해야 하는데 평생 안하던 운동이 될리가 없다. 

 

이렇게 혼자 있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음악듣는 것과 음반을 모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취미다. 이런 시기가 브래드 멜다우에게도 음악을 선물했는지 새 앨범이 작년에 나왔다. 음악가는 혼자 놀면서 음악을 만들어 낸다. 이런 시기에 나온 앨범이라 더 좋거나 그런 건 아닌데 잔잔한게 참 좋다.

 

얼마나 더 이런 시기가 계속 될지는 모르지만 여기 그리 별다를 것 없이 잘 지내는 한 사람이 있다. 운동만 하면 되는데...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