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메이프로소프의 전시가 열렸다.얼마만에 보는 사진전인지.이젠 사진수업에서나 가끔 찾아보는 작가였고 나도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아서 전시보러 가는 길이 설레였다.

2관 입구의 모습. 사진들이 보여줄 충격적인 것에 비해 그림자와 빛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벌써부터 쌘 느낌이. 이미 봤던 사진이지만 이렇게 갤러리에서 사람들과 보는 느낌이 참.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도발적으로 찍다니.아직도 난 성적인 표현의 수위를 잘 모르겠다.2층엔 메이플소프의 사진중 성적인 표현이 쌘 사진들만 모아놨는데 이 표현이라는 것이 너무 노골적이다 보니 감상이 힘들다.예술이라는 것이 아직도 그 범위를 모르겠다.
패티 스미스의 사진들은 참 좋다.메이플소프의 사진은 이 정도의 인물사진과 꽃사진이 내겐 좋다.

사진공부를 할 땐 이 사진을 보면서 와~ 어떻게 흑인과 백인을 한 화면에 다 살려놨을까? 하면서 감탄하던 사진. 필름으로 찍고 인화를 하면서 공부를 하던 내겐 메이플소프는 넘사벽의 인화를 보여줬다. 이젠 그런 고민 따위는 하지 않지만 오늘 본 사진들은 이상하게도 감동까지는 아니었다. 어떤 프린트를 전시에 사용했는진 몰라도 마구 감동 받는 프린트는 아니었다. 이상하다. 시간이 흘러 내가 변한건가? 원서에서 보던 사진 정도의 느낌이었다.

2관 전시장 입구의 모습인데, 익숙한 1관에서 전시를 찾다 물어보니 2관이라고 한다. 건물을 따라 돌아가면 나온다고... 그래서 건물따라 가니 주차장이다. 젠장, 오랫만에 갤러리에 오니 별 굴욕을. 잠시 헤매다 사람들이 다른 골목으로 가길래 따라가니 2관이 나왔다. 좀 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참.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표시해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뭐 오랫만에 갤러리에 간 내 잘못인가?

예전에 조나단 보롭스키의 조각이 지붕에 있었던 때의 갤러리가 더 좋았는데.

역시 고급 갤러리엔 고급차가.포르쉐 타르가가 땋! 옆의 차도 포르쉐다. 포르쉐 디자인을 보는 즐거움. 메이플소프의 사진은 그거 그랬지만 날씨도 좋고 간만에 나들이여서 더 좋았다.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