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2021. 10. 6. 21:05 from 며칠동안 사진

코로나 2년. 이번 학기로 코로나 온라인이 끝나는 건 아닐까? 아마도?

방에서 나갈 일이 없다. 학교 수업 준비가 생각보다 힘들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출석 부르면 20분, 쉬는 시간도 10분이 대부분 넘어간다. 학생들과 가벼운 농담을 해도 시간이 잘 간다. 그런데 온라인은 그런게 안된다. 줌 실시간을 하면 학생들도 감시받는 느낌이겠지만 수업을 담당하는 나도 학생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되어 역으로 감시받는 느낌이다. 가끔은 우연히 켜진 듯 카메라를 켜서 나도 옷 챙겨입고 열심히 하고 있어...라는 듯 보여주곤 한다.매시간 내가 카메라를 안키면 혹시 의심할까 싶어서 그런 유치한 짓도 한다. 거기에 수업의 양도 수업만 하는 시간의 양을 챙겨야 한다. 농담도 이젠 안 먹힌다. 다들 피곤하고 짜증이 어느 정도는 이미 깔려 있기 때문에 가벼운 농담이 안먹힌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 내내 무엇을 해야하는지 수업에 대한 생각으로 방에서 나가지 못하고 컴퓨터와 하나가 되어 매일 뭔가를 찾고 서치하고 있는 나를 본다. 매 학기 이렇게 해도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참... 강의평가를 보면 나만 열심히 하는 뭔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다. 

뭘 준비한다고 이렇게 저렇게 돈도 쓴다. 책도 사야하고 인터넷에 업로드해야 할 영상 자료 때문에 유료 클라우드를 몇개 쓴다. 학교 클라우드는 오히려 용량을 줄이고 있고 그나마 속도가 안나온다. 학교 안가서 기름값은 세이브 되지만 움직이지 않아 뱃살만 늘어간다. 운동은 습관이 안 되어 힘들다. 이젠 온라인 끝나면 어쩌나 그 걱정이 된다.

20211125 - 내 책상(조명이 너무 화려하게 나왔다)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