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2020. 7. 15. 10:13 from 사소한 풍경들

Marriage Story, 2019 (Director: Noah Baumbach   Writer: Noah Baumbach  Stars: Adam Driver, Scarlett Johansson )

연기들 참 잘하네.

결혼이야기라고 하니 예전에 최민수,심혜진 주연의 우리나라 영화가 먼저 생각이 났다. 넷플릭스를 그만 보기로 해서 끊어지기 전에 뭐라도 하나 보려고 아담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의 결혼이야기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과장이라곤 거의 없는 영화였다.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나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오히려 위로가 되었다. 결혼이라는게 미국이나 우리나 별반 다를께 없구나...

아이를 과보호하려는 엄마, 아빠를 조금씩 멀리하려는 아들(아들과 아빠는 엄마와 딸처럼 설명하기 힘든 묘한 부분이 있다.) 말싸움이라는게 시작하고 나면 결국 이것 저것 끌어다 붙여서 상대방의 마음속에 상처를 남겨야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영화처럼 폭언을 한 후에 오열하는 남편을 위로하는 여자의 행동이 잠깐이지만 너무 감동적이었다. 우리라면 그정도의 폭언을 하면 나가버리거나 더한 폭언을 할텐데 영화속 여자는 남편이 오죽하면 이런 망할 소리를 하나 싶은지 무릎을 꿇고 여자의 다리를 잡은 남편의 어깨를 토닥여 준다. 

위 사진장면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후 모습인데 이젠 서로의 상황에 적응이 된 듯 보이며 아들이 읽고 있는 편지를 같이 보는 전남편의 모습인데 이 편지는 여자가 쓴 것이다. 남편의 성격이나 모습을 묘사한 것인데... 부자의 모습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자신에 관한 상대방에 대한 묘사를 적어야 겠다고 느낀 순간임. 사진도 좋고 영상도 좋지만 글로만 묘사되고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사진이나 영상 못지 않다고 생각하게 됨. 오랜만에 좋은 영화였다. 아담 드라이버 진짜 훌륭한 배우다. 스칼렛 요한슨은 원래 좋아했지만 히어로 무비 때문에 지루했는데 이 배우는 알아서 자기관리를 잘하는 듯. 갑자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가 보고 싶어졌음.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