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에 짓조 볼헤드가 올라왔는데 홀린 듯 바로 구매해버렸다. 삼각대 볼헤드를 사고 싶은데 짓조는 기본으로 4-50만원대여서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사용하는 호루스베누 삼각대와 볼헤드가 꽤 괜찮아서 짓조 삼각대는 그냥 사용 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번개장터에 동래상인에 Gitzo Brevete Ball Head 로 추정되는 볼헤드가 올라온 것이다. 디자인도 그렇고 마음에 들어 바로 구매했고 배달 온 볼헤드는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투박하지만 요즘 볼헤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묵직함이 너무 좋았다. 다행히 작동도 잘 되었는데 카메라를 끼우고 빼기가 너무 불편해서 퀵 릴리즈 베이스 플레이트를 사서 끼웠다. 사진을 찍어야 할텐데....자꾸 카메라 주변용품만 사는 것 같다. 내 삼각대는 오래전에 아버지가 일본에서 사 오셨는데 G1349 모델인데 그 땐 메이드 인 프랑스였다. 지금 짓조는 1992년 Videndum 그룹 (맨프로토도 포함)에 인수되어 이탈리아에서 만든다.GITZO TRIPOD HEAD BALL & SOCKET TILTING, PANNING Made In France Brevete SGDG :이베이에 올라온 같은 모델로 보이는 제품인데 이 당시 디자인이 지금 디자인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짓조의 로고 폰트도 지금보다 더 좋다. 왜? 바꿨을까?예전 로고 타이포내 삼각대 G1349
마이클 케나의 전시를 성결대 학생 한 명과 같이 보기로 했다. 오전부터 눈이 조금 내렸는데 만나기로 한 학생은 발목을 다쳐 반깁스 하고 왔다. 다친 걸 미리 알렸으면 다음에 보는 건데 괜히 미안했다. 전시 보고 갤러리 아래쪽에 추로스와 커피를 파는 집에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27살 청년의 삶에 대한 고민과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누군가와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얼마 만에 한 건 지 모르겠다. 내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한 건지 헛소리를 한 건지 나도 모르겠다.전시는 이전에도 본 적이 있어 새롭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흑백프린트를 보는 건 좋았다. 전시장엔 나이가 많으신 여성분들이 단체로 와서 작품을 폰으로 열심히 찍으시던데 사진동호회 같아 보였다. 이 전시장은 조명이나 전반적인 디스플레이가 조금 아쉽다. 베르나르 포콩때도 그렇고 매번 느끼는 건데 조명을 조금만 더 세밀하게 조정했으면 좋겠다.학생이 나 몰래 찍어준 사진. 이렇게 찍어 주니 괜찮네? 남이 보는 나는 이런 모습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