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Kenna 전시

2025. 2. 13. 16:07 from 며칠동안 사진

마이클 케나의 전시를 성결대 학생 한 명과 같이 보기로 했다. 오전부터 눈이 조금 내렸는데 만나기로 한 학생은 발목을 다쳐 반깁스 하고 왔다. 다친 걸 미리 알렸으면 다음에 보는 건데 괜히 미안했다. 전시 보고 갤러리 아래쪽에 추로스와 커피를 파는 집에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27살 청년의 삶에 대한 고민과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누군가와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얼마 만에 한 건 지 모르겠다. 내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한 건지 헛소리를 한 건지 나도 모르겠다.
전시는 이전에도 본 적이 있어 새롭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흑백프린트를 보는 건 좋았다. 전시장엔 나이가 많으신 여성분들이 단체로 와서 작품을 폰으로 열심히 찍으시던데 사진동호회 같아 보였다. 이 전시장은 조명이나 전반적인 디스플레이가 조금 아쉽다. 베르나르 포콩때도 그렇고 매번 느끼는 건데 조명을 조금만 더 세밀하게 조정했으면 좋겠다.
학생이 나 몰래 찍어준 사진. 이렇게 찍어 주니 괜찮네? 남이 보는 나는 이런 모습이구나...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