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보위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9년이 되었다. 블랙스타 시디를 구매하고 뜯지도 않았는데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었다. 사망이라기 보다 잠시 여기를 떠난게 맞는 것 같다. 나도 오래 있지는 못할테니까. 그래도 당시엔 많이 슬펐다. 특히 그가 떠나기 전 자신의 암을 대중에게 알리지 않고 새 앨범 작업을 하고 뮤지컬을 준비했다. 죽는 순간까지 그랬다. 두려워 할 수도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자신이 계획한 음악을 끝까지 만들어 갔다. 2023년 역시 세상을 잠시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도 죽는 순간까지 음악과 영상을 남겼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떠나기 전 자신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으며 감정이 복받치는 듯 울먹이는 영상을 봤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어쨋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다른 것 같다. 물론 보위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금도 그의 음악이 나오고 새로운 녹음들이 가끔 나올 때면 보위는 우리의 곁을 절대 떠날 수 없는 것 같다.

https://youtu.be/C7l3y7LOzLc?si=89CWdd8y6iWxjb6g

2016년 1월 10일 데이비드 보위가 세상을 떠났다. 보위는 어디론가 떠난게 맞다.
2017년 1월에 일본으로 데이비드 보위의 전시인 "David Bowie is"를 보러 갔다. 입장하기 전에 입구에서 보위의 노래 jean genie를 들으며.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모아서 볼 수 있다니....보위의 대단함은 당연하고 보위의 모든 인생을 이렇게 모아서 보여 줄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보위가 베를린에 거주할 때 방 열쇠까지 있었다. 지금도 전시의 마지막 방에서 영상과 함께 본 Rock 'n' Roll Suicide 는 그때의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 노래가 나올 때 그 방엔 앉거나 벽에 기대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아무말도 하지않고 넋을 놓고 그 화면을 보고 있었다. 우린 다 같은 걸 느끼고 있었다.

https://youtu.be/lJQf-gcG-g4?si=guY2w-k7N-cId-xT

David Bowie - Rock ‘N’ Roll Suicide (Live at Hammersmith Odeon, London 1973)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