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은 프로다. 하지만 이제 활 잡는 법 하루배우고 연습중. 첼로는 민이를 좋아하시는 교수님이 아들이 사용하는 꽤 좋은 악기를 흔쾌히 빌려 주셨다. 아들이 이스라엘에 유학중이라 당분간 사용안한다고...이렇게 비싼 악기는 첨 본다.


그런데 악기란 묘하다. 이제 활을 잡고 겨우 소리가 나는데 감동적이다. 꼭 아들이라 그런 건 아니다. 원래 악기 소리가 감동적이다. 연주회를 자주는 아니지만 데리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여러가지 소리를 더 많이 들려 줄 껄.....아쉽다.


나도 고등학교때 뭔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연말 음악회란 걸 하는데...KBS교향악단이었고 지휘자는 이름을 까먹었다. 암튼, 베에토벤의 교향곡9번 합창을 연주한다해서 학생석 사서 갔다. 젠쟝, 너무 멀어 사람도 안보이는 곳이었다. 초반에 실컷 졸고 그 유명한합창이 나오는 곳에서 정신을 차리고 들었는데...이런, 시디에서 듣던 카라얀의 연주보다 더 좋았다. 추운 겨울 집으로 오는 길에 그 감동으로 춥지도 않았다. 오자마자 혹시나 해서 가지고 있던 시디를 틀었는데...그 감동이 아니다. 아...이건 뭐지?


아이러니하게도 난 악기를 제대로 하는게 한개도 없다. 클래식 기타 일주일 배운게 전부다. 그래서 아직도 열심히 듣기는 한다. 근데 아들은 뭐하나라도 연주 좀 했으면 좋겠다. 민아, 부탁한다. 악기가 너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꺼야... 진짜로...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