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덕수궁엘 들어갔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외국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그들은 결코 서두르거나 조바심
    내지 않고 상당히 느리게 본다. 혹은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들어가면 얼른 나가려는 우리와는 좀 틀리다.
    고급 카메라로 무장해서 이미지를 노리는 법도 없다,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는다. 나는 그렇게 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았다. 시간을 죽일 줄 아는게 차이점 같다. 우리는 시간을 못 죽인다. 아깝고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어디론가 가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연못에서 쭈그리고 사진을 찍는 나같은 사람과 기념촬영을 한 후에
    바로 사라지는 사람들보다 물끄러미 바라보며 슬금슬금 움직이는 사람들이 실은 더 많은 것을 찾아 갈 것이다.
    자주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왔다.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