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2007. 3. 19. 01:03 from 사소한 풍경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어릴 땐 이발관...혹은 이발소에서 머리를 깍았다. 좀 더 나이가 들고는 미용실이 챙피해서 이발관엘 갔다. 그러다가 살짝 변태이발관도 가 봤다. 음, 돈이 모자라서 그냥 나오신 했지만... 나중엔 미용실이 이발관이 되었다. 머, 그런 구분이 없어졌다. 아니, 이발관이 없어졌다. 어쩌다가 보이는 이발관은 어째 음흉하다. 난 어릴 때 이발관에서 머리를 깍고 머릴 감는 걸 싫어했다. 너무나 박박 머리를 감겨서 항상 머릴 깍고 나오면 정말 시원했다. 시원하다 못해 아픈거겠지...지금은 앉아서 머릴 뒤로 재끼면 편하게 감아준다. 그것도 손톱?이 아니라 슬슬 손끝으로 감아준다. 짬이 나면 먹을 것도 준다. 이런 화분이 있다. 멍하니 한참을 봤다. 좋은 것과 좋아 보이는 건...과거는 주로 좋아보인다. 지금의 미용실은 참, 좋다. 근데 과거의 이발소는 좋아 보인다. 실상 그땐 그렇지 않았는데...난, 그때 이발관의 타일로 된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을 때가 아직도 좀 짜릿하다. 아저씬 친절하게 마지막에 눈언저리에 비눗끼를 손으로 쓱 닦아 내셨다. 난 주로 그 때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울곤했다. 벌건 눈으로 집에간 나를 보곤 어머니는 내가 이발을 싫어하는 줄 아셨다. 어쨋든 지금 난 이발을 싫어한다. 난 일년에 3-4번 이발관? 아니 미용실에 간다.
Posted by ile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