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들어온 냥이

2014. 10. 19. 21:52 from 며칠동안 사진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다. 오래전에 새벽길에 집으로 가려고 택시 잡다가 내게 스윽 들어온 강아지가 있었다.떼어 놓으려 해도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데리고 있다가 집으로 데리고 와 버렸고 나외엔 누구도 손을 데려하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데서 내방에 며칠을 같이 지내다가 당시엔 아파트에서 애완견을 키울 수 없어 아는 분에게 드렸고 내가 학교에 간 사이 다른 집에 간 그 강아지는 며칠후 집을 나가 버렸다는 얘기만 나중에 들었다. 심지어 가족들은 전생에 나와 뭔 관계가 있는 강아지였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미안한 맘이 들 정도로 내곁에만 있었고 심지어 침대에서 같이 잤었다. 이름도 모르지만 그 땐 참 미안했다. 그때 내가 좀 바빴거든...이해해라...


어제도 문을 잠시 연 사이 아래 영상속 냥이가 스~윽 집으로 들어왔다. 마치 내집처럼 돌아다니고 우유도 마시고 놀았다. 데리고 있기가 뭐해서 아파트 계단에 놓고 들어왔다. 길고양이 같지 않아서 혹시나 주인이 찾을까봐서. 복도에 소시지를 줬는데 조금만 먹는 걸 보고 주인이 있는 고양이라 확신하고 놓아 주고 들어왔다. 얼마후에  혹시나 해서 문을 여니 집앞 자전거 밑에 숨어 있다가 또 들어와 버렸다. 하는 수 없이 경비실에 방송 좀 해달라고 갔었는데 밥늦게 고양이 땜에 방송하기엔 좀 그렇다고 해서 조금 더 데리고 있다가 아파트 복도로 같이 나가서 여기 저기 다니며 니네집이 어디야 하고 물었더니 동그란 눈으로 요기 저기 기웃거리더니 알아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사정이 좀....


암튼 참 잘생긴 고양이였다. 잘 지내라.....





Posted by ile66 :